마영신이 관찰해 그린 우리 이야기 속 짙은 농담들 다시 보기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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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흐름

마영신이 관찰해 그린 우리 이야기 속 짙은 농담들 다시 보기


연결과 흐름

official icon 마영신이 관찰해 그린 우리 이야기 속 짙은 농담들 다시 보기

2011년에 미국 대학생들이 공감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20년에 걸쳐 꾸준히 떨어졌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시간대 연구진(윌리엄 촙틱 교수, 심리학)은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공감력 수준을 등수로 매겨 2016년에 발표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은 6위, 미국은 7위였다. 한국인이 뜻밖에 공감력이 높았다. 마영신의 <연결과 흐름>을 보기 전에 이 사실을 공유하고 싶다.




<연결과 흐름>에는 두 성인 남자가 등장한다. 한 명은 김 실장. 65세로 구조조정 당한 샐러리맨이다. 주식으로 퇴직금을 날리고 소일거리를 찾아 사는 노인이다. 또 한 명은 신득녕이다. 그는 40세 노총각이며, 비주류 소설가다. 두 남자는 열등감이 있다. 이야기는 열등감 때문에 시작한다. 밉상 캐릭터와 열등감에 독자들은 이상하게도 공감한다. 댓글에는 독자들이 본 비슷한 사건이나 인물들 이름이 낙서하듯 적혀있다. “사실적”이라는 찬사도 적혔다. ‘개저씨’와 ‘찌질이’로 대변되는 두 캐릭터가 만드는 이야기에 재미를 느낀다.   




마영신 작가는 한국인이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그린다. (배경) 이야기는 익숙한 상황으로 구성한다. (사건) 캐릭터는 딱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대사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인물) 이렇게 이야기 구성 요소 삼박자가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다. 이 모든 구성 요소들은 그가 관찰해서 얻은 것임이 틀림없다. 초등학교 왕따 문제를 다뤘던 <삐꾸 래봉>도 그의 “학창 시절 아이들”에게서 소재를 구해왔다. 결국 작가의 공감력은 관찰력이다. 




필자는 ‘독자가 공감하는 이유는 작가가 타인을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 작가의 인기는 타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 편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얻게 된 것이다. 작품에서 보면, 이야기 흐름이 김 실장에서 신득녕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묘사와 연출은 자연스럽게 김 실장이 바라보는 대상에서 신득녕이 바라보는 대상으로 바뀐다. 또, 신득령은 어떤 노인을 동정해서 그의 가족사를 상상하기도 한다. 이런 연출은 작가의 탁월한 공감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번은 김 실장의 편에서, 또 한 번은 신득녕의 편에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이야기는 제목처럼 인물과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흘러간다. 그 연결고리를 묶어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 <연결과 흐름>. 모국을 ‘헬조선’이라고 욕하는 젊은 층, 그리고 ‘말세’라고 한탄하는 노년층.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왜 공감되는 것일까? 마 작가의 유머감각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당신에 대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마영신. 작품이 사회성 짙은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저스툰’에서 <남동공단>, <엄마들>, <콘센트>와 함께 소개됐다. 단행본 <연결과 흐름>에 수록된 <빅맨>, <길상>, <욕계>는 이곳에서 단편으로 볼 수 있다. 첫 문단의 내용은 한겨레신문의 기사 “한국인의 공감력은 세계 몇 번째일까”를 참고했다.


한줄평) 위로와 먹먹함을 함께 주는 작품, 그런데 재밌다.


장점

  •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 뛰어난 관찰력으로 담아낸 이야기
  • 스토리를 배우려면 이분에게 배울 것
단점

  • 기우만 갖지 않는다면 단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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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
  •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8/09/30 -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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