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라이브 밋업(Meetup)을 진행했습니다. 김준구 대표가 직접 참여한 이번 밋업에서는 여러가지 주요 지표와 성과에 대한 보고와 밋업에 참여한 70여명의 기자와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에디터도 참여했는데요, 이번 밋업을 보고 느낀 점을 한번 풀어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과: 거래액 1조원 돌파, 최고 124억원 작가 탄생, 평균 2억 8천만원… 근데 왜 PPS로?

이번 밋업에서 발표한 점 중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네이버웹툰의 PPS(Page Profit Sharing) 거래액 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총 1조 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거죠. 이 PPS에는 웹툰 하단에 붙는 광고나 브랜드웹툰, PPL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PPS 거래액 8천억원 돌파를 발표했던 만큼, 올해 1조원 돌파가 가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걸 해냈다는 점이 굉장히 놀랍죠.

왜 웹툰 콘텐츠 판매액, 그러니까 쿠키 판매만 공개하는게 아니라 PPS 거래액을 공개하느냐는 질문에 김준구 대표는 “(PPS는) 네이버웹툰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웹툰은 유튜브적 속성과 넷플릭스적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유튜브적 속성을 통해서는 광고수익과 인지도를 통한 수익(브랜드웹툰, PPL, 캐릭터상품 등)을 올릴 수 있고, 넷플릭스적 요소로는 결제모델을 통한 수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둘 다 합친 PPS를 공개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작가는 유료 결제 수익은 낮지만 광고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광고는 큰 성과가 없지만 높은 결제액을 기록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서 PPS를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PPS에 대해서 김준구 대표는 “다양성을 지향한다면 다양한 콘텐츠에 맞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PPS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 중에 작품에 맞는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작품보다 더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유료 결제율을 가진 장르의 작품은 캐릭터 상품이나 광고 등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더 높은 결제율을 가진 작품이라면 콘텐츠 결제 모델을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라는 거죠.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웹툰프렌즈’를 선보여 캐릭터 굿즈 상품화를 직접 시작하기도 했죠. 초기 웹툰프렌즈 런칭 당시에 가장 먼저 캐릭터상품을 선보인 작품 중에는 <유미의 세포들>, <대학일기> 등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연간 최고 수익을 기록한 작가의 최고 수익이 124억원에 달해 최초로 ‘100억원 돌파 작가’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작가의 ‘누적 수익’이 아니라 ‘연간 수익’이 100억원을 돌파한 건 웹툰업계에서 처음으로 있는 일이기 때문에, 놀랍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또, 평균 수익 역시 공개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연재 작가의 평균 수익은 2억 8천만원으로, 지난해 발표했던 3억 1천만원보다 3천만원가량 낮아졌습니다. 전체 액수는 늘었지만, 평균이 감소했다는 말은 전체적으로 가져가는 수익이 이전보다 균등해졌거나, 모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데뷔한지 12개월이 되지 않는 신인급 작가들의 경우 평균 수익 역시 1억 5천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건 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여기에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남혜현 기자가 “중간값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김준구 대표는 “중간값을 공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업계 최고액이나 평균 값을 공개하는 것이 작가님들의 동기부여에 좋은 영향을 주는데 반해 중간값을 공개하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작가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 테크 : AI, 큐레이션… 그리고

이번 밋업에서 네이버웹툰은 “테크놀로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고 네이버웹툰을 소개했다는 점부터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그전까지 네이버웹툰이 ‘스토리테크 플랫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김준구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미래의 기술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왔다. 우리는 오토 드로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줄로 안다”며 “사실 네이버웹툰이 자랑스럽게 ‘테크’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외에도 창작자와 유저들의 모든 것이 우리의 기술력으로 커버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올렸을 때 사용자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는지, 또 사용자가 어떤 부분에서 이탈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전혀 다른 콘텐츠를 소비했을 때에도 그에 맞춘 웹툰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내가 읽다가 놓쳤거나, 잊어버렸던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복귀를 돕는 서비스를 플랫폼 단위에서부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보안, 결제 이용 등의 수단 역시 기술을 통해 보호받고 있는 만큼, 웹툰과 기술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김준구 대표는 “제작의 측면에서는 가장 어려운 기술인 오토 드로잉(Auto Drawing)을 꿈꾸고 있다.”며 “제작, 유통, 추천, 보안과 보호까지 망라하는 것이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최종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앱을 통해 체감하는 모든 것이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죠.

특히 오토드로잉에 대해서는 “오토 컬러링, 오토 펜슬링, 후반작업 자동화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것들을 순차적으로 발표 드리면서 창작자분들께 선보이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궁극적인 오토드로잉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첫번째로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오토 컬러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 드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2019년에 공개했던 네이버웹툰의 자동채색. 지금은 더 발전했겠죠?

 

이 외에도 스노우의 제페토 서비스를 예로 들며 메타버스 등에도 당연히 관심이 있고, 향후에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웹툰의 가능성을 메타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불법웹툰에 대해서도 “불법 사용자와의 전쟁은 계속해서 막아내야 한다고 본다”며 “AI를 활용한 툰레이더 등의 기술로 추적, 셧다운과 같은 부분을 이전보단 훨씬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원천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않는다. 인식의 제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 글로벌: 라인망가가 일본에서 1위를 빼앗긴 이유

지난해,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선보인지 7년만에 처음으로 1위를 빼앗겼죠. 픽코마에 1위를 빼앗긴 라인망가가 1위를 탈환하기 위한 전략 역시 질문으로 나왔습니다. 김준구 대표는 “1위와 2위가 바뀌는 과정은 후발주자가 잘 하는 것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1위 기업이 정체되거나 실수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김준구 대표는 ‘삽질’이라고 표현했죠.

라인망가가 디지털 콘텐츠, 연재 콘텐츠로 발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면서 공회전 했던 시기가 길었고, 그게 경쟁사(픽코마)에게는 큰 기회가 된 거죠.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웹툰 분야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가장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일본의 파트너사와 함께 선보일 라인망가 2.0에서 연재되는 것 만으로도 시장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일본에서 선보인 라인망가 프로젝트는 라인망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행본 위주의 서비스에 웹툰 서비스를 얹은 형태가 아니라, 연재형 작품 위주로 라인망가를 재편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표도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일본시장 역시 지켜봐야겠네요. 또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웹툰이 폭발적인 시기는 아니다”라며 “웹툰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담보되고, 이걸 바탕으로 크리에이터가 성장해야 하지만 중국은 아직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장기적인 호흡으로 생각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어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대해서도 “헐리웃에서 많은 분들이 축하 인사를 전했고, 러브콜을 많이 주셨다”고 전했고, 실제로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해서, 엠바고가 걸려있는 상황이 많아 공개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곧 글로벌 사이드에서도 프로젝트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요.


‣​ 슈퍼 캐스팅

네이버웹툰이 이어서 발표한 내용에는 HYBE, DC코믹스 등과 협업하는 ‘슈퍼캐스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슈퍼캐스팅은 다른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준구 대표는 “기존의 대형 플레이어들은 모험적 시도를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때 시도할 수 있는 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이식해서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재되는 <블랙위도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협업한다는데, 이 중에는 없을 겁니다. 완전 오리지널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슈퍼캐스팅 프로젝트의 경우 “완전한 오리지널”이라고 전했습니다. DC코믹스에서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콘텐츠가 웹툰 판형과 웹툰 창작자와 만나서 완전 오리지널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DC코믹스의 신작이 네이버웹툰에서 최초공개된다는 말이죠. 김준구 대표는 이를 두고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웹툰이라는 포맷에 오리지널을 발표할 만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본다. 1등 플레이어만이 받을 수 있는 감사한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더 많은 내용도 있다고 하니, ‘슈퍼 캐스팅’은 계속 지켜봐도 좋을 것 같네요.

에디터는 김준구 대표에게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준비하고 있다면 어떤 현실적인 고민과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를 물었습니다. 김준구 대표는 “컨텐츠별 결제 모델, 그리고 구독 모델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구독형이 선진형인가? 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편리성’이라는 부분 역시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독모델을 검토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우리의 사용자와 창작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검토 중이고,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이번 네이버웹툰 밋업은 네이버웹툰이 ‘1등’ 기업임을 계속해서 강조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의 네이버웹툰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1억 6천만명의 사용자’가 네이버웹툰을 사용하고, 그 네이버웹툰의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내년이 더 기대되는 점도 있고, 여전히 의문이 드는 지점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켜보고, 질문하고, 생각해보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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