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웹툰, 국내

1조 7천억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수전에 쓴 돈

에디터 이재민

1조 7천억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수전에 쓴 돈

Author
pubslished on
2021년 05월 11일
category
웹툰 | NEWS

 

 


 

2021년 5월 11일은 아마도 웹툰 역사에 한줄 정도는 기록될 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웹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확정됐다고 발표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운영하는 타파스미디어,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운영하는 래디쉬미디어를 인수합병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류는 떠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를 6천억원, 래디쉬를 5천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치면 1조 1천억원입니다. 네이버는 왓패드를 약 6,6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올해 1월까지, 웹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전은 약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키다리스튜디오의 레진코믹스 인수였습니다. 보통 '억소리 나는 돈'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조 단위라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물론, 네이버는 계약이 성사되어 이제 네이버웹툰 산하에 왓패드가 들어왔다는 이야기고, 카카오는 앞으로 계약을 이행하게 된다는 선언이지만 던딜(Done Deal, 완료된 거래)로 봐도 무방할걸로 보입니다. 래디쉬는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 5월 중 공개매수(텐더오퍼)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이제 카카오엔터는 미국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두 회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보유한,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입니다. 이미 1,500여편의 작품을 출간하거나, 영상화하는 IP확장 경험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네이버웹툰의 7,200만명을 더하면 월간 사용자만 1억 6천만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이 탄생하게 됩니다. 2020년 5월 기준으로 지구 전체의 인류는 77억 8천만명 정도인데, 인류의 2% 이상이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전세계에서 아무나 100명을 뽑으면, 그중 2명은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 오리지널 IP, 레디 투 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들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유통처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타파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작품을 교류하며 높은 친밀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승리호>나 <경이로운 소문>등의 최근작은 물론, <버림받은 황비>, <아도니스>등의 작품들이 이미 북미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또 타파스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에 연재되는 경우도 있었고, 타파스미디어가 유통하는 작품들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작가를 키우고 있던 타파스는, 오리지널 IP를 원하는 카카오페이지에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래디쉬 역시 2019년 설립되어 집단창작 콘텐츠인 '래디쉬 오리지널'을 통해 히트작을 쏟아내며 2020년 매출이 열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곳인데다, 래디쉬 오리지널이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넓고 많은 이용자가 아니라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지와 비슷합니다. 공교롭게도 네이버웹툰도 래디쉬에 투자를 하고 있었어고, 카카오페이지 역시 투자를 하고 있었던 곳이라 흥미롭기도 합니다.

 


 

왓패드는 10억편 이상의 창작물을 보유한 곳인데, 마치 네이버웹툰의 베스트도전-도전만화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아마추어 연재공간에서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것, 마치 네이버웹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죠. 서로 닮은 플랫폼들을 인수하면서, 이들은 동시에 각 기업들이 운용하고 있던 오리지널 IP를 활용할 권리도 얻게 됩니다. 신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리지널 IP를 들고 달릴 수 있게 된 거죠.

 

자, 이제 출발선에 섰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동료를 구했고, 파티를 구성해 IP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장으로 향합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두 웹툰과 웹소설을 무기로 IP전쟁에 참전합니다.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과연, 우리는 앞으로 어떤 시대를 만나게 될까요? 다음 무대는, 지구가 되겠네요.

연관 기사


0 의견

아직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추천 기사

인기 기사

뉴스레터 등록

웹툰과 웹소설 정보를 이메일로 편하게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