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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 시즌2, 삭 작가 사과문 게재 후 휴재... "표현의 범위 확장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역효과, 사과드린다"

에디터 이재민

"헬퍼" 시즌2, 삭 작가 사과문 게재 후 휴재... "표현의 범위 확장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역효과,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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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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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NEWS

네이버웹툰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삭 작가의 웹툰 <헬퍼> 시즌2가 휴재에 들어갔습니다. 삭 작가는 최근화에서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삭 작가는 시즌2 돌입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대필 의혹, 성착취 및 상품화 우려, 주요 인물인 '피바다'의 고문장면 등 연출 문제등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먼저 시즌2 작화와 관련된 대필 의혹에 대해서는 "시즌 1과는 다른 장르의 세계관이기에 그림체를 새로 조합, 변형했다"면서 "등장인물의 성장속도와 에피소드 분위기에 맞춰 그림체를 계속해서 조금씩 변경하며 작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도와주는 어시 분들이 대필한 것이라며 억측과 험한 말들로 상처를 주는 행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성에 대한 착취와 상품화 우려에 대해서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 상처입은 약자들을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하는 것이 가장 큰 의도"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악당들이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불편한 장면도 그려져야 했다. 때문에 18세 이용가로 변경하는 큰 결정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만화로 오해되고 있다"면서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달라"고 전했습니다.

 

피바다 고문 연출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피바다의 180도 달라진 정신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선택이었고, 장면을 그리는 동안 가장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피바다에게 말도 못하게 미안했다"며 "그러기에 어설프게 표현해선 실례겠다 싶어 전 회차를 통틀어 가장 전력으로 그린 장면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삭 작가는 이어서 "네이버 웹툰팀 담당자분들은 18세 이상 이용가더라도 수위에 주의해야 한다며 매번 독자님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주셨다. 하지만 제가 욕심을 부려 담당자분들의 가이드보다 조금씩 더 높게 표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만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표현의 수위에 대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만화쪽이 다소 엄격하지 않은가 생각해왔다"면서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해왔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아 웹툰을 사랑하시는 수많은 독자님, 여러 작가님들과 더 다양한 만화를 접하고 싶으실 매니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수위와 표현에 있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에 있어 반드시 감안해야 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작가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을 통해 '합의'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네이버웹툰이 작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작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있는지, 그리고 사실상 라이브로 연재되는 작품의 경우 협의의 과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이미 대중매체의 영역에서 대중예술로 자리잡은 웹툰의 위치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과 대중의 요구 사이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는 '상품'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길이 남을 예술작품을 만들 것인지는 작가의 선택입니다. 상업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획일화를 우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 것이 대중예술이 피할 수 없는 한계입니다.

 

삭 작가는 이 지점에서, 최대한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더라도 작품이 연재되는 플랫폼의 성격과 작품의 대중적 영향력을 간과한 셈입니다. 이에 독자들은 강한 비판을 가했고, 삭 작가는 휴재를 선택했습니다. 작품이 연재되는 상업 플랫폼은 제도권 안에서 대중에게 판매하기 위한 플랫폼이고, 이 제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것이 바로 '독립'만화입니다. 이 경우 독립만화는 제도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삭 작가의 말대로 '만화가 다른 분야에 비해 엄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하면서 동시에 예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상업으로 분류되는 웹툰과 독립만화고 공존하는 시기로, 독립만화를 통해 작가주의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헬퍼> 논란은 우리에게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열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상품'의 성격이 짙은 상업작품과, '예술'의 성격이 강한 작품을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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