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기타, 국외

미국 의회까지 나선 "뮬란", 디즈니 CEO에 공개서한...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갈 곳 잃은 디즈니

에디터 이재민

미국 의회까지 나선 "뮬란", 디즈니 CEO에 공개서한...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갈 곳 잃은 디즈니

Author
pubslished on
2020년 09월 15일
category
기타 | NEWS

디즈니가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 <뮬란>은 차라리 개봉하지 말았어야 하는 영화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을 한 것은 물론,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정당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디즈니의 CEO 밥 샤펙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공하당 상, 하원 의원들이 밥 샤펙에게 "뮬란 제작 과정에서 중국 신장지역의 안보, 선전 당국과 연관성이 있었는지 설명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알렸습니다. 서한은 미 의회의 중국위원회(CECC) 주도로 작성됐습니다. 의회 내 초당파 모임으로,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는 곳입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해 전세계 12개국에서 지난 4일 <뮬란>의 개봉을 강행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특히 엔딩크레딧을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Special Thanks'를 전해 전세계적인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서한에는 이번에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엔딩크레딧에 '투루판시 공안국'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위원회 선전부'를 비롯한 중국, 중국 공산당 단체의 명칭과 관련된 디즈니의 계약상 요구사항과 요청사항을 밝히라고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신뢰할만한 인권유린과 관련된 의혹들이 있었음에도 해당 지역에서 촬영을 추진한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CECC는 촬영 기간동안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수용중인) 강제 노동력이 사용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사과정, 조사를 수행한 하청 회사를 모두 밝히고 중국 디즈니의 임원과 경영진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뮬란>이후 중국에서 촬영이 예정된 모든 영상물 제작 계획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CECC는 "사전 정보가 많았음에도 중국 당국과 협력해 촬영을 진행한 것은 암묵적으로 대량학살 가해자들에게 정당성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중이지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는 위구르인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100만명이 국영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주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뮬란>의 촬영지 자체도 문제지만, 엔딩크레딧에 언급된 'Special Thanks'에 수용소와 연관된 4개 선전부서가 포함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영화 제작을 허락한 국가 또는 지방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전세계적 관행"이라고 해명했지만, 촬영과 협력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비난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자국 내 <뮬란>과 관련한 보도를 모두 금지시키는 등 수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강행한데 비해 성적은 초라합니다. <테넷>의 중국 첫 주 개봉 기록인 2980만 달러(약 352억원)에 비해 <뮬란>은 중국에서 2320만 달러(약 274억원)에 그쳤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의 흥행도 저조한 가운데,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에 있는 유역비의 홍콩 탄압 지지부터 영화 촬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팬들도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BoycottMulan(보이콧 뮬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고, 디즈니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뮬란 게시글에는 '뮬란을 보이콧한다'는 댓글이 수천개씩 달리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논란은 디즈니가 그동안 작품을 통해 설파해온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존중과 정반대로 대치하는 문제여서 디즈니 팬들의 분노가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최고의 콘텐츠로 '왕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던 디즈니가 2020년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7일(목) 개봉을 앞둔 뮬란은 개봉도 하기 전에 보이콧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0 의견

아직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