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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천사 OST" 크라우드펀딩 논란(?) 짚어보기 - 문제제기부터 가짜뉴스까지

에디터 이재민

"달빛천사 OST" 크라우드펀딩 논란(?) 짚어보기 - 문제제기부터 가짜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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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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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빛천사 OST' 펀딩이 뜨겁습니다. 이용신 성우가 올보이스와 함께 진행한 펀딩이 26억원이 넘게 펀딩되는 크라우드펀딩 사상 초유의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7만명이 넘게 펀딩에 참여하는 등 엄청난 성공에 각종 언론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달천세대의 파워'라면서요.

 


 

* 후원자와 함께하는 크라우드펀딩

 

이렇게 크게 성공을 하자 이용신 성우와 올보이스는 같은 금액으로 구성품을 추가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펀딩에서 달성 정도에 따라 약속했던 구성품이 추가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 펀딩처럼 음원 발매+USB 제공이었던 내용이 발매 예정에 없었던 추가곡+키링+실물앨범까지 원 구성품보다 많은 구성품이 추가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십차례 펀딩에 참여해왔던 에디터 역시 이런 경우를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수량이 7만개가 넘는 압도적인 수량이라 가능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아니 그거 다 수익금인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네. 크라우드펀딩에 모인 후원금액은 제작 리워드, 프로젝트 수행비용을 제외하고는 펀딩 신청자의 수익금으로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창작자들은 단행본의 경우 양장본으로 바꾼다던지, 종이를 고급으로 바꾼다던지 하는 식으로 성공을 후원자들과 나누어 왔습니다. 이번 달빛천사 OST 역시, 후원자들의 성원에 응답하고자 다양한 굿즈를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합니다. 

 

* 표지가 문제다?

 

그런데, 여기서 일부 후원자들이 실물 앨범의 표지를 문제삼습니다. "달빛천사를 펀딩했지 이용신 성우에게 펀딩한게 아니다"라는 일부의 주장이 나온 겁니다. 문제는 음원 계약과 원작 저작권 계약은 별도이며, 이번 펀딩에서 계약한 것은 소니뮤직과의 음원 사용에 관한 계약이었습니다. 때문에 원작 그림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계약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원작 표지가 아니니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억지입니다. 

 

무엇보다 최초 펀딩이 크게 성공해 약속했던 것에 추가된 사안으로 시한이 촉박하기도 했고요. 펀딩 페이지에서는 TV도쿄에 사용허가를 득하는데에만 최소 3개월이 소요되는데다, 비용 역시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사인 올보이즈에서는 이 불만을 받아들여 표지를 수정하기로 결정하고, 3가지 시안을 투표에 붙이기로 결정합니다.

 

 

텀블벅 페이지에서 공지한 올보이스

 

 

이 외에도 온라인 선 공개된 음원의 음질에 대한 시비부터 다양한 내용들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크게 일부 후원자들이 문제 삼았던 건 콘서트 대관료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 콘서트 대관료 지불은 횡령이다?

 

이용신 성우는 이번 펀딩 성공을 계기로 지난 5월 이화여대 축제 공연처럼 달빛천사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겠다고 알렸습니다. 애초에 이번 펀딩이 가능했던 이유도 유튜브를 통해 이화여대 공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알려진 것으로, 팬들 역시 처음에는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티켓이 공개되고, 중고장터에서 티켓 재판매가 일어나자 이용신 성우가 직접 나서 티켓을 재판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남기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용신 성우가 한 인터뷰에서 "단독 콘서트라는게 기존에 어느 정도의 집행할 자금이 없으면 그 규모로 할 수 없더라. 그래서 달천이들이 여유있게 자금을 모아준 덕에 큰 곳을 잡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비용들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콘서트가 가능했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텀블벅 페이지에서 공지한 올보이스

 

 

일부에서는 이 콘서트 대금 지급내용이 횡령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집니다. 항의가 거세지자 올보이스에서는 공지를 통해 "대관료를 선지급하기 위해 6,800만원을 선지급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티켓판매 대금을 활용해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후원금 사용내역을 공개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텀블벅 이용 약관을 위반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프로젝트 이외의 용도로 후원금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빛천사 OST"의 리워드는 내년 1월 말 배송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에 텀블벅에 문의한 결과 텀블벅에서는 "일차적으로는 1월 예정된 리워드 실행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콘서트 기획 역시 후원자의 호응에 힘입어 추진된 것으로, 창작 목적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더불어 "보다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펀딩이 없었다면 콘서트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창작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사실관계 파악 후에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후원금 사용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크게 변동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크라우드펀딩은 남은 금액을 돌려 주는게 관례다?

 

문제는 이 내용을 토대로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펀딩이 끝나고 펀딩 금액이 남을 경우 환불이 맞는 절차"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외 킥스타터 등에서는 그것이 관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내, 해외 펀딩을 해 보신 분들이 즉시 바로잡아 주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가 퍼져 나가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입니다.

 

당연히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에서도 크게 성공한 펀딩의 '남은 금액'을 반환해 준 사례는 없습니다. 은행 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원 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할 것인지 1/n으로 분배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에 대한 후원일 뿐 수익금을 분배받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텀블벅 약관에 명시된 관계법령

 

 

당연히 공동구매나 기부금과도 다릅니다. 따라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기부금품법 위반'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입니다. 여태까지 1억원이 넘게 펀딩된 사례가 많지만, 기부를 위한 펀딩이 아니고서 기부금품법과 관련이 됐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입니다. 더불어 자본시장법 등 금융법의 대상도 아닙니다. 텀블벅 약관에는 약관에 명기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따르는 법령으로 전자상거래법, 약관법, 정보통신망법 등의 적용을 받는다고 약관에 명시했습니다.

 

물론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마치 공동구매로 착각하거나 이 점을 악용해 유사과학 제품을 진짜 과학인 것 처럼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크라우드펀딩은 창작자 또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또는 개인이 자금 문제로 창작물이나 제품을 만들지 못할 때, 소규모 자금을 많은 사람들이 모아 후원하는 개념으로 그에 따르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펀딩(기금마련)'이 끝나고 리워드를 발송하고 남은 금액은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합니다.

 

아직 리워드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빠르게 피드백하고 있음에도 불만이 생기는 건 후원자들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보이스에서는 환불 폼을 열고 이메일 등과 함께 텀블벅 커뮤니티에 공지하는 등 본인들이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문제는 애초에 "천명 정도는 모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펀딩에 7만명이 넘게 모이면서 크게 성공했고, 이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들이 드러나면서 생겨났습니다. 7만명이나 되는 사람의 의견이 하나로 묶일 리 없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업이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보이스는 최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 의견 수렴, 진행과정 공개 등의 내용이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였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서브컬처의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음 프로젝트나 향후 다른 업체의 도전의 반면교사로 삼을 지점이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후원자인 소비자 역시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물로 만날 수 있기를 다양한 서브컬쳐 프로젝트 후원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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