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웹툰계 전망③]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중국

2018년 웹툰시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추산 매출액 1조원을 넘겼습니다. 전체 콘텐츠 시장에서는 1%도 안되는 작은 규모지만 만화산업 전체에게는 큰 의미입니다. 이 외에도 이른바 ‘레진코믹스 사태’와 KT, 우리은행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업체들과 관련된 계약변경과 연재종료등의 이슈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요.

 

흔히 웹툰시장을 이야기할 때 ‘다이나믹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는 웹툰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개 속 2019년 웹툰업계를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시간으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은 시장인 중국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역시 면밀하게 살펴야 할 대상입니다. 2016-17년 ‘사드’ 사태로 중국발 리스크가 현실화되어 콘텐츠 시장 중에서도 영화와 드라마의 대 중국 시장을 사실상 닫는 효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들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소개되는가 하면 <베테랑> 리메이크작이 개봉되는 등 올 상반기 안에 한한령 해제를 전망해볼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한령 해제와 더불어 기대해볼 수 있는 호재가 미-중 무역협상에 담긴 내용입니다. 1월부터 현재까지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안에는 미국의 지적재산권 협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미국의 상업적 지적 재산에 대한 사이버 절취를 호소하며 중국 내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콘텐츠의 무단 복제, 불법공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국에 콘텐츠 분야가 개방되면서 우리나라 콘텐츠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월 1일이 기한인 미-중 협상 사이에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발표되어 기한내 담판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마도 추후에 (시 주석과)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과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이 미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추후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어 추이를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작년 게임업계가 겪은 ‘판호’ 사태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우리 웹툰의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쇼핑몰 타오바오에 올라온 "레지던트 이블 2" 판매 페이지

 

하지만 중국 시진핑 정부의 사상통제 강화가 중화권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월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콘텐츠 검열은 동영상등의 콘텐츠를 ‘제작 전 등록, 제작 후 사전심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했던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도 사상통제가 강화되는 모양새로, 최근 발매된 일본 게임 <레지던트 이블 2> 리메이크판이 판매 금지당한 사례가 있으며 인기 드라마들이 방영 도중에 삭제되는 등 타 콘텐츠의 사례를 보면 규제가 강화될 경우 웹툰 시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국제정치의 영역에서 볼 때 리스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을 포기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웹툰의 유료 결제에 중국 독자층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웹툰 연재를 통한 유료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IIE STAR의 장예경 사장은 웹툰 자체의 유료결제는 아직 까지 미미한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며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은 IP를 활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만화다오의 류혜민 CEO 역시 2019년은 유료결제가 시작되고 정착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때문에 웹툰을 직접 수출하기보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IP가 미디어믹스를 통해 게임이나 영화 등으로 이식되었을 때의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는 전망입니다. 2020년 만화 유료수익 기대치가 30억~35억위안(한화 약 5천억~5800억원)규모로 예측되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추정치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출할 필요는 있습니다. 반면 IP 이식을 통한 미디어믹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큰 만큼 위험성도 높고, 중국 기업들의 유리한 시장 조건을 무기로 해 계약 조건이 나쁜 경우도 있어 무조건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 델리툰에 연재중인 Seri, 비완 작가의 <그녀의 심청>

 

때문에 웹툰 전문 제작사들 중에는 중국 본토보다 자체 제작 웹툰을 기반으로 유럽, 동남아시아등 중화권을 통한 진출로 해외시장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신작을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의 ‘델리툰’등의 서비스와 함께 코미코 역시 태국 등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동남아 등 본격적으로 온라인 결제와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들에서도 웹툰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웹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탈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중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호재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 못지않게 리스크도 크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검열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발성인 중국발 호재에 기대기보다 중국시장을 부수적인 시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해외 진출에 다양한 노하우와 판로를 가진 플랫폼들과 제작사들이 약진하는 2019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웹툰계 전망 >

▶ [2019 웹툰계 전망①] 국내 플랫폼: 네이버-카카오 양강체제 강화, 스튜디오 제작 체제 확립, 중규모 이하 플랫폼에겐 겨울?

▶ [2019 웹툰계 전망②] 웹툰 해외진출의 각축장: 일본​

▶ [2019 웹툰계 전망③]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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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 바람잘날없는 중국 시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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