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리뷰부문응모] 학살기관 : 잠들어 있는 학살의 기관을 깨워라!


학살기관 (2017년 초판)
저자 - 이토 케이가쿠
역자 - 김준균
출판사 - 대원씨아이
정가 - 11000원
페이지 - 432p


장편 단 3작품만을 남기고 34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작가 '이토 케이가쿠'의 장편 데뷔작....망치로 한데 얻어맞은 듯한 정말 인상적이고 강렬한 작품이었다. 정말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인 국제정세와 전문적인 밀리터리 지식,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온갖 분야를 아우르는 넓디 넓은 스펙트럼의 지식을 총망라하여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 속에 녹여내는 필력을 갖고 있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에 긴장감 넘치는 묘사와 박력, 거대한 스케일의 음모론 까지 NT노벨의 수준을 뛰어넘는 빅재미 SF 작품이더라.....일본작품은 '오시이 마모루'감독의 작품들 처럼 심오한 개똥철학을 위시하여 전세계를 위협하는 거대 음모론을 통한 왕진지 작품을 참...설득력있게 잘만드는것 같은데 이 작품 역시 그 왕진지 심오한 개똥 음모론의 궤를 같이 한다. -_-;;;;


아내와 딸을 사라예보로 여행 보내 놓고 다른 곳에서 뷸륜녀와 섹스를 하는사이....사라예보에서 테러를 통한 핵폭탄 이 떨어져 아내와 딸은 가루가 되버린다. 이 사건으로 죄책감에 빠진 언어학자 존 폴은 어떤 결심을 하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내란을 일으켜 학살을 부추긴다. 미국정부에서는 급작스럽게 발생되는 내란과 학살현상을 조사하던중 내전의 원인으로 존 폴을 지목하고 비밀리에 운영중인 클러비스가 이끄는 정예 암살부대를 내전중인 나라로 급파하는데.....


연쇄 학살을 일으키는 불륜남 존 폴의 목적은 무엇인가?.....그를 암살하기 위해 대장 클러비스가 이끄는 암살정예요원들의 미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존 폴의 암살작전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학살기관이라고 하여 단체등의 기관인줄 알았는데, 특이하게 인체의 기관을 뜻하는 말이었다. 언어학자인 존 폴은 언어가 인간에 미치는 연구를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속 행동을 유발하는 숨겨진 언어 매카니즘에 대해 발견하게 되고, 인간에게 잠재되 있던 학살기관의 학살발동언어를 지속적으로 노출 시켜 내란을 선동하고 학살을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뇌속에 학살이라는 프로그래밍이 히든되어 있고 존 폴의 언어로 학살 발동 코드가 주입되면 평화스럽던 사람들도 아이, 어른 가릴것 없이 총을 들고 뛰쳐나가 쏴죽여 버린다는 말이다...-_- 다소 황당한 설정인듯 한데, 이시대 최악의 프로파간다. 선동가인 나치 독일의 '괴벨스'를 겹쳐보면....흠...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정예부대 답게 고래의 생체 조직을 이용한 신박한 공중 강하 포드나 나노 위장막 등의 신기술은 밀리터리 SF로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전투전 긴장감 완화를 위해 통각을 제거하고 소년병 사살의 죄책감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장면을 통해 완벽한 살인기계로 재탄생하여 살의마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프로그램 된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는 클러비스의 고뇌가 작품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그로 인한 반전적 결말을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웬지 개똥철학에 심취한 니뽄 작품이라면....이런 결말로 흘러 가겠거니 생각했는데....역시 예상 그대로의 결말을 보여주더라..-_- 이 작품을 비롯해 [세기말 하모니]. [죽은 자의 제국]이 같은 세계관을 갖는다고 하는데, 결말의 클러비스의 노래로 파생되는 이야기가 [세기말 하모니]일것 같고, 클러비스가 내내 꾸는 꿈의 나라가 [죽은자의 제국]이리라....


초반 암살작전을 위한 잠입 액션을 보면서 [메탈기어 솔리드]가 딱 떠올랐는데, 이 작품 이후 정말로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를 소설화환 [메탈기어 솔리드 건즈 오브 더 패트리어트]를 썼더라...-_- 긴장감 넘치는 잠입 액션 하난 기똥찰듯...그나저나 [학살기관], [세기말 하모니], [죽은 자의 제국]모두 '이토 프로젝트'로 애니화 되었는데, [학살기관] 극장판은 국내 개봉계획이 아예없는건지 정보도 없고....-_-; 후반부 팔다리 날리고 피터지는 총격대치씬을 영상으로 보면 완전 지릴거 같은데 아쉽다...ㅠ_ㅠ 살아있었더라면 일본의 대표 SF작가가 됐을텐데...단 3편이라니..3편이라뉘!!!!ㅠ_ㅠ 그나저나 2010년에 출간된 초판이 절판되어 중고가 10만원을 호가하더니만 2017년 재판이 나오고얼마 안있어 또다시 절판 됐다. 재판본 중고가는 또 얼마나 뛸런지.....


작품 내내 여러 방면의 잡학다식한 트리비아가 넘치는데 그중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트리비아를 모아봤다.



1 - 1부의 이슬람 내전국 암살건에서 학살군의 차가 [이니셜 D]의 후지와라가 타던 자동차로 묘사
2 - [거짓말을 먹는 나무]에서도 언급됐던 중세 가톨릭 신자가 자살하면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버린 다는 뜻으로 신자의 시체는 네거리에 묻는다는 말
3 - 2부에 언급되는 미국 최악의 방송 사고 '버드 드와이저' 권총 자살 사건, 다른 작품에서도 이사건에 대해 언급 됐었는데 어느작품인지 기억이 안난다.
4 - 4부에 레밍의 집단 자살을 빗댄 레밍 현상은 디즈니가 만든 기록영화에서 최초로 보여진 허구라고 함



소설과 더불어 프로젝트 이토의 극장판 애니 학살기관을 감상했다.
원작소설을 읽고 다시금 애니로 복기하니 다시금 살아나는 기억 덕에 작품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극장판 답게 뛰어난 작화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호강은 했다지만, 원작 자체도 액션 보다는 학살기관에 대해 벌이는 논쟁이 주된 스토리이다 보니 스펙터클한 액션을 생각하고 감상한 사람들은 지루한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_- 본인 조차도 원작을 보지 않고 극장판을 봤다면 작품 내내 이어지는 말.....말에 약간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원작에서는 [죽은자의 제국]과 관련된 주인공의 꿈을 극장판에서는 아예 언급 조차 안하는것을 제외하고는 원작에 굉장히 충실히 애니로 재현해 낸다. 방대한 스토리를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그다지 쓸데없는 부분은 쳐내고 효율적으로 축약한 느낌이랄까...역시나 언어속에 숨겨진 학살을 일으키는 기관을 자극하는 방법을 찾아내 전세계를 돌며 무차별 학살을 일으키는 작중의 악당 '존 폴'일본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개똥철학과 그에게 서서히 동화되는 주인공의 기나긴 대화가 원작에 이어 애니로 한번 더 보니 머리에 쏙쏙 박히는 느낌이다. 소설이나 애니나 모두 수작이지만 개인적으론 소설을 먼저 읽는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 더 좋을것 같다. 얼마전 읽었던 비슷한 주제의 미스터리물 [언어의 7번째 기능]과 함께 언어학의 궁극의 기능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라 흥미로웠는데, 바로 오늘 본 이 동영상과 함께 다시 이 애니를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다..

https://www.facebook.com/issuemore/videos/425614857861921/


연관작품 |

클로저 이상용

이상용. 프로야구단 게이터스 소속의 투수, 10년차, 2군. 매일매일 철저하게 자신의 동선과 시간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플랜맨.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해도 기회를 받지 못하는 만년 2군 선수. 성적은 좋다. 10년간 2군 평균 방어율 3점대, 선발투수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을 만 한 기록이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바로 구속이 느리기 때문이다. 구속이 빠른 선수들은 아무리 만년유망주 소리를 듣는다 해도 언젠가는 포텐을 폭발시킬 거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 덕에 많은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구속이 느린 선수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진승남, 게이터스 소속 2군 포수. 밝고 호탕한 성격. 자신의 눈앞에 벽이 있는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배포 큰 남자. 본능적이고 순간순간의 감각으로 야구를 하는 타입의 선수. 하지만 이런 그에게 게이터스라는 구단의 속사정은 큰 벽이 되고 있었다. 이상용은 진승남과 함께 시너지를 내어 기회를 잡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 진승남에게 야구란 무엇인지,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시작하는데...


Comments (0)
  • 아직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로그인
소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