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는 이유에 관한 기괴한 상상, 젤리빈 작가의 <균류 진화기>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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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류 진화기

혼자가 되는 이유에 관한 기괴한 상상, 젤리빈 작가의 <균류 진화기>


균류 진화기

official icon 혼자가 되는 이유에 관한 기괴한 상상, 젤리빈 작가의 <균류 진화기>

​‘우리는 왜 혼자되어 가는가’에 관한 기발한 상상력이 녹아있는 작품 <균류 진화기>를 소개한다. 비록 5화의 짧은 단편이지만 <묘진전> 이후 젤리빈의 작품을 기다렸던 펜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일 것이다. 지난 1월에 완결되어 소개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균류 진화기>는 외톨이 여고생 윤소진에게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는 이생물(異生物) 방제서비스 업체 ‘쓱싹쓱싹’이 폐공장 기숙사에 기생하는 ‘따라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그곳에 침투하면서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그곳에서 흘러나온 포자 하나가 바람을 타고 윤소진이 다니는 여학교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포자는 윤소진의 콧속으로 들어가고 그녀의 눈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존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곰팡이는 인간의 마음과 에너지를 흡수하며 산다. 인간이 따라곰팡이 냄새를 맡으면 그것들은 인간으로 보인다. 이 괴생물체는 여학생으로 변해 소진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외로운 소진의 친구가 된다. “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재주를 타고났나 봐. 아니면 사람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저주를 받았든지”라고 말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 소진. 그녀에게 친구는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 나고 재미없는 존재다. 시간은 그녀를 외톨이로 만들고, 결국 외로움 속에 따라곰팡이를 유일한 친구로 둔다.




한편, 따라곰팡이의 정체를 아는 인물이 있으니 그는 바로 소진의 담임 도심이다. 도심의 눈에는 따라곰팡이의 실체가 그대로 보인다. 그것들이 존재를 숨길 수 없는 이유는 도심이 마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1급 자격증을 가진 마녀다. 점점 더 따라곰팡이와 가까워지는 소진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도심은 방제 서비스 업체를 불러 따라곰팡이를 퇴치하려 한다.




이 작품은 비록 단편이지만 여운을 남겨 그 이상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윤소진에게 옮겨간 따라곰팡이가 어떻게 진화할지, 마녀는 그들과 어떤 적대적 구도를 만들어갈지, 윤소진은 그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가 궁금해진다. 또한, 이 작품에서 쓰인 메타포는 우리가 왜 혼자가 됐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고립을 자초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힘(여기에서는 따라곰팡이)에 의해 홀로 살아가는 것인지. 인간관계에서의 대화, 만남, 협동 같은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힘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 작품과 함께 기괴한 상상을 해볼 수 있겠다.



한줄평) 혼자가 된 사람들, 내가 왜 혼자인지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상상해봅시다


장점

  • 메타포를 매우 잘 쓰는 작가인 것 같다
  • 세계관 구축을 잘한다
  •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나머지 상상은 독자 몫으로
단점

  • 새로운 소재에 공포, 판타지 장르라 대중성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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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
  •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8/10/31 -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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