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으면>, 일본 고딩들의 사랑 이야기... 일본인의 사랑의 문화를 배경으로 보다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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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있으면

<너와 함께 있으면>, 일본 고딩들의 사랑 이야기... 일본인의 사랑의 문화를 배경으로 보다


너와 함께 있으면

official icon <너와 함께 있으면>, 일본 고딩들의 사랑 이야기... 일본인의 사랑의 문화를 배경으로 보다

마흔이 되어 10대가 나누는 사랑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너와 함께 있으면>에서 고등학생 남녀가 만드는 사랑은 이해 불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필자도 어른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10대 때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사랑은 존중받아야 한다. <너와 함께 있으면>이 낯간지러워도 보게 된 이유였다. ‘일본 고딩들의 사랑 이야기’에 ‘순애보’ 안경을 쓰고 감상했다. 그런데 단순히 순수하다고 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건 아마도 일본 특유의 문화가 스며있어서일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인의 사랑'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재밌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일본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있다. 메이와쿠(迷惑)라고 불리는 문화인데, 작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주인공 이와이 요시아키(남, 고1)는 카페에서 일하는 야마카와 하루(여, 고2)를 짝사랑한다.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이와이가 등굣길에 배탈이 났기 때문이다. 야마카와가 일하는 카페 화장실에 신세를 지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민망한 사건이 있고 난 뒤, 이와이가 야마카와를 만나고 난색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이유가 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상당히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사랑도 무척 조심스럽게 만들어간다.




이와이는 야마카와에게 이름 물어보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요즘 10대 같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도 일본 특유의 문화가 있다. 예로부터 이름을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문화가 있었다. <일본인의 사랑의 문화사 만엽집(박상현 저, 제이앤씨), 이하 만엽집>에는 관련 내용이 나온다. 만엽집은 1300여 년 전 일본 열도에서 사랑을 나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대 시가집이다. 여기 해설에는 “고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타인에게 말하면 재난이 발생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부모나 배우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이름을 밝혀서는 안 되었다.”고 한다. 몇 수의 시에서는 반복해서 “삼가고 꺼려야 하는데”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데, 너무 그리워서 말해버렸다는 식이다. 이렇게 이름 말하기가 어려웠으니, 듣기는 얼마나 어려웠을까? 더욱이 이름을 말하는 건 청혼을 의미했다. 그런데 의외로 야마카와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해버린다.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만엽집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또 있다. 바로 ‘기다림’이다. 당시 일본의 결혼 풍습은 부부별거제였다고 한다. 남자가 저녁에 여자 집을 찾아가는 제도였다. 그래서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는 노래를 만들었고, ‘여성의 노래’가 발달했다고 한다. 여성은 기다리는 존재였다. <너와 함께 있으면>에서도 야마카와는 기다려야만 하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카페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카페 야스라기’는 야마카와에게는 숙명적인 장소다. 그녀는 손님을 기다려야 하고, 손님 중에는 ‘첫 손님’, ‘첫 남자친구’, ‘첫사랑’이 될 이와이도 있다. 




<너와 함께 있으면>을 보면서, 왜 만화 속 주인공은 이렇게 쩔쩔맬까? 소극적일까? 의아했다. 카가미 후미오가 전작 <아기자기(ちまちま)> 같은 작품에서 보여준 일관성 때문일까? 한국 독자로서 일본 만화를 보기 때문에 느낀 문화적 차이였을까? (너무 진지하게 본 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의문을 가진 것이 오히려 일본 고대 시가집과 최근 하이틴 만화를 비교해보는 일이 됐다. 시대 혹은 세대는 달라도 사랑의 정서는 다르지 않다. 이와이와 야마카와가 만드는 사랑은 과거에도 있었고, 오늘날에도 있는 사실 같은 것이다. 그때도 지금도 이런 사랑 이야기는 통한다. 첫눈에 반하고, 그리워하고, 어려워하고, 기다리고, 숨기고, 고백하고, 사귀고, 손잡고, 같이 걷고….



한줄평) 짝사랑, 첫사랑, 이런 단어 좋아하는 독자라면 볼만한 만화


장점

  • 그림이 깔끔하고 귀여움
  • 고등학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볼 기회
  • 덕후는 좋아할 작품
단점

  • 사랑은 취향이므로 이런 사랑이 싫은 사람은 못 봄
  • 소소한 이야기가 평탄해 보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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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
  •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8/07/23 -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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