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처형_당신의 치부가 공개된다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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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처형_당신의 치부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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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막장 드라마였다. 연애가 끝났다고 선언했는데 매달리는 남자, 연애가 완전히 쫑 났다고 선언하는 여자 사이의 사랑싸움인 줄 알았다. 갑자기 택배 상자 하나가 배송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정체 불분명한 USB가 화근이었다. 여자의 남성편력으로 소개팅으로 잠깐 만났다는 남자와 그렇고 그런 난장을 벌이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을 줄이야. 때마침 여자의 새로운 남자가 기막힌 타이밍에 집에 방문했고 영상 보고 눈이 뒤집힌 여자의 전 남자친구, 택배 상자 안에 들어있던 조악한 샷건으로 쏴버렸다. 도대체 여자는 왜 속옷 바람이었을까. 또 다른 남자가 옷장 속에 숨어있을 줄이야. 이쯤 되면 제대로 막장이다. 분을 삭이지 못한 남자 자살로 생을 마감할까. 이 상황이 고스란히 인터넷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송출된다면, 이 영상을 보게 된 이들은 웹툰을 보는 독자의 시점에 있을 것이다. 헐, 대박, 이거 실화?

그러나 금방 방송은 종료된다. 그 찰나의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는 웹지기들이 다시 편집하여 퍼나르기를 하고 언론에서 이를 건드려 주기만 하면 오래오래 두고두고 이슈가 될 것이다. 이슈를 이슈로 덮지 않는 한. 그리고 그 처절한 사건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은 누구? 바로 경찰 되시겠다.

막장 드라마인 줄 알았으나 이 웹툰의 제목은 바로 <공개처형>이다. 인터넷에 치명적인 치부가 공개된다는 설정은 매우 자극적이다. 개인 정보가 얼마든지 유출될 위험에 처해있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공포를 자극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대체 왜 이들이 공개처형의 희생양이 되었을까. 그저 각자 자기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텐데 그들의 난잡한 삶에 대하여 누가, 왜, 단죄하려 하는가. 그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웹툰에 몰입도는 높아진다.

자, 이 미스터리를 풀어갈 주인공은 강민혁 반장 되시겠다. 긴 머리채를 포니테일로 묶은 그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곱상한 외모의 설정도 작가적 관점에서 어떤 숨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그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다. 형사 이미지가 곱상할 수도 있고 약해 보일 수도 있고 우락부락할 수도 있는데 굳이 머리채를 길게 묶었다 풀었다 할 수 있는 캐릭터는 흔치 않아 새삼스러웠다. 이제까지의 형사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한 시도, 이제 문화콘텐츠 좀 접해봤다고 작가적 장치들은 어떤 트릭을 푸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노련하게 살피게 된다.

합리적 의심이기는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수사를 해서는 방향이 틀어져 버린다. 강민혁 반장은 수사를 하는 데 있어서 증거를 꼼꼼히 살펴보고 증거를 앞서가지 말라며 함부로 결론짓지 말라고 일침 한다. 프로파일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조금은 신뢰를 가지고 우리의 주인공께서 어떻게 이 실마리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인터넷에 공개된 공개처형 사건은 하나로 끝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연쇄살인 사건 등에는 모두 성범죄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에게 성욕이란 축복인가, 재앙인가. 인간의 기본 욕구를 성욕으로 정의했던 프로이드에 따르면 발달 기제에 따라 성욕이 어디를 향하느냐 고착되느냐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 했다. 그래, 어쩌면 인간에게 성욕은 기본적 욕구이지만 재앙일지도 모르겠다.

놀랍게도 이 작은 레고 머리 하나가 영상이 유출된 카메라다. 무선으로 오랜 시간 충전되면서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될 수 있는 기술이 현재 있기는 할까. 웹툰의 상상력에 따라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버리자. 만약 그게 실용화될 수 있다면 점점 더 안전하지 못한 세계에서 잠재적 공포를 숨기고 살아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감시되거나 염탐되어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사건과 범죄는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는 듯하지만 원천은 하나다.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용의자가 있어야 수사가 이어지는 법, 점점 포위망을 좁혀간다고 그들은 믿겠지만 독자들은 믿지 않는다. 아, 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망 안에서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하고 이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느린 것은 아닌가 싶다. 첫 화에서 충격적인 막장 스토리에 대하여 기대감이 한층 상승했는데 '경찰의 무능력'에 대하여 동의가 되는 듯 독자는 느린 전개라 여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궁금함이 증폭되어 조바심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작가의 쪼는 맛이라고 해두자.

강민혁 반장은 결정적일 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찰의 긍지를 가지고 사건 수사, 용의자 검거에 집중하는데 이제 점점 수사망을 좁히고 있음을 범인은 눈치채고 있을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숨바꼭질을 하더라도 결국 이 스토리의 끝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가설을 세웠던 대로 흘러가겠지 싶다. 부디 작가가 독자의 머리 위에서 '이건 정말 천재적인 스토리야! 깜짝 놀랐지!' 해주기를 기대할 뿐.

그래, 살다 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깊은 심리 속에는 이런 마음이 잠재해 있다. 차라리 죽었으면 바라는 마음. 그래서 누군가는 불특정 다수를 향하여 독설을, 악의를 쏟아놓는다.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래,라고. 그 악한 심리를 자극하며 대신, 만 천하에 나쁜 이들을 단죄하고자 한 사건의 진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지금껏 나타난 그 누구도 아닐 터, 그렇다면 혹시, 바로, 그 사람?
웹툰 <공개처형>이 좀 더 촘촘하게 펼쳐져 원소스 멀티유즈의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작품이 오래 회자될 것이다.



한줄평) 죄를 지으면 반드시 단죄한다, 만 천하에 공개적으로


장점

  • 스토리의 얼개구조
  • 주인공 캐릭터의 활약이 기대됨
  • 성악설의 단면
단점

  • 다소 선정적, 다소 폭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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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앨리스
  • 작성자 : 착한앨리스
  • 작성일 : 2018/06/25 -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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