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세계 속의 너와 나 [하늘에 핀 동백꽃]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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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핀 동백꽃

기울어진 세계 속의 너와 나 [하늘에 핀 동백꽃]


하늘에 핀 동백꽃

official icon 기울어진 세계 속의 너와 나 [하늘에 핀 동백꽃]

10대를 다루는 작품이 가진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약해지지 않습니다. 식상하다는 비판이 종종 있곤 하지만 10대와 사랑, 상처와 성장이란 소재는 돌고 도는 불멸의 소재가 아닐까 싶네요.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애니멀 팜!>을 통해 독특한 판타지 학원물로 사랑 받았던 죽쩡 작가의 신작 <하늘에 핀 동백꽃>이 저스툰에서 연재 중입니다.




연애 따위 관심도 없던 고등학생 설화는 지나치게 예쁜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평범한 10대입니다. 키스가 더럽다고 생각하던 설화 앞에 동백꽃을 머리에 단 춘희가 나타나고, 설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춘희에게 빠져버립니다. 우연치 않은 만남으로 설화는 춘희의 비밀 아닌 비밀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언뜻 보통의 하이틴 로맨스처럼 보이는 <하늘에 핀 동백꽃>은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쩡 작가의 전작 <애니멀 팜!>의 설정을 공유하는데, ‘신’이라는 존재가 분야별 관리자를 두고 작품 속 세계를 관리한다는 구조입니다. <하늘에 핀 동백꽃>의 배경이 되는 세계의 관리자는 ‘꽃의 관리자’이며 인간이 사는 세상이고, 현실 세계와 비슷하지만 남자의 병역의무가 없는 세상입니다. 젊음을 관장하는 꽃의 관리자 덕분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 연예인이 배출되고 어마어마한 동안이 존재한다는 독특한 설정도 더해져 있죠. 그리고 이런 설정은 무난하게 보이는 작품의 좋은 액자를 제공합니다. 설화와 춘희의 이야기 속에 깊게 관여하진 않지만 마치 작가가 등장해서 소개하듯 세계관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주고 사라지는 식이죠. 마치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처럼 묘한 연결고리의 커다란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작 <애니멀 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하늘에 핀 동백꽃>에서도 작품 곳곳에 페미니즘의 시각이 충실히 반영되어있습니다. 주인공의 첫만남부터 물건을 떨어뜨리고 손목을 잡는 클리셰에 대한 반박은 기본이고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 등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성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어디서나 키보드 전쟁이 일어날 만큼 예민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춘희가 그렇듯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하늘에 핀 동백꽃>이 이런 시각을 강하게 품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설화와 춘희의 관계를 오직 사회적인 메시지로만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 둘이 살고 있는 세계와 독자가 살고 있는 세계를 충실히 연결할 뿐이죠. 모두가 공분해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무리하게 설파하지 않는 균형을 <하늘에 핀 동백꽃>은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작가가 작품 속 레시피로 타인에 대한 이해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의 시선에서 설화의 시선, 춘희와 때때로 다른 조연캐릭터의 시선으로 자유로이 옮겨 다니는 <하늘에 핀 동백꽃>의 화자는 자유롭습니다. 이런 화자의 변경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아주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의 특성상 크게 무리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구조를 작가가 원했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로 이 작품을 정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오타쿠의 세계에 발을 걸친 춘희와 그런 춘희에게 빠져버린 사실상 바보 설화, 사실상 찰진 개그대사를 담당하는 폭풍의 세현과 반 전체를 왕따시키는 봉선화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곳곳에서 독자들을 맞이합니다. 춘희와 설화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찍은 작품은 다양한 인물들을 원으로 마치 컴퍼스처럼 작품을 그려나갑니다. 스스로 경험하며 배워가는 인물들의 관계는 학원물이 가진 장점을 충실히 살려내죠.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그에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보는 10대의 이야기는 어떤 입장을 넘어서 충분한 호소력을 가집니다. 독자도 어느 상황에선 때때로 춘희가 되고, 설화가 되었다가, 선화가 되기도 하니까요. 다양한 서브컬처에 관련된 대사들이나 코믹한 상황연출 덕분에 왕따나 가정폭력을 다룸에도 무겁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향이 강한 학원물을 찾으신다면 한번쯤 도전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한줄평) 이 작품은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보는 10대의 이야기는 어떤 입장을 넘어서 충분한 호소력을 가집니다.


장점

  • 성문제에 대한 현실을 잘 붙잡은 하이틴 로맨스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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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웅
  • 작성자 : 김 태웅
  • 작성일 : 2018/05/28 -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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