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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톡 문화’ 세계사를 재해석하다 -무적핑크with핑크잼의 <세계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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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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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요일: 화,토
작가: 무적핑크 with핑크잼, 무적핑크, 핑크잼
장르: 시대극
관람가: 전체이용가
총점: (96 점)
내용: 세상은 넓다. 그러니까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친추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친구신청 알람. 놀라서 친구목록을 확인한 나는, 쫌 놀랐다. 아니 많이 놀랐다. 진시황에 나폴레옴, 클레오파트라...?! 어느 날 갑자기 메신저로 찾아온, 세계 곳곳 그분들의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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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일 '님의 Webtoon Re-View Best One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OSMU)는 낯선 말이 아니다.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십조’까지 기대할 수 있는 문화산업의 전략. <조선왕조실록>에서 <대장금>이라는 한류 드라마를 탄생시키고, 테마파크까지 조성해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킨 성공사례는 가장 유명한 원소스 멀티유스다. 나는 이 성공사례의 원형 콘텐츠인 <조선왕조실록>이 <조선왕조실톡>(무적핑크 작)이라는 웹툰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놀란 만큼 빠져들었고, 곧 무적핑크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저스툰에 연재하는 <세계사톡> 앞에 섰다.

 

<세계사톡>이 주는 재미는 <조선왕조실톡>이 주는 재미를 이어간다. 앞서 <조선왕조실톡>이 조선왕조의 카톡 문화로 재미를 줬다면, <세계사톡>은 세계사를 카톡 문화로 해석해 재미를 준다. 작가 색깔이 있기 때문에 제목만 봐도 상상이 된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무적핑크는 ‘믿고 보는 작가’반열에 올랐다. 재미는 보장한다. 1화에 나오는 ‘밀어서 고인돌 해제’ 같은 감각을 보라. 2화에 나오는 미라의 ‘브이(V)’자 애교는 어떤가. 더 큰 재미는 등장인물끼리 나누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대화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다양하게 웃겨준다.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나 젊은 세대 같고, 너무나 요즘 세상 같지 않은가. 이 ‘톡 문화’를 역사와 카카오톡, 두 소재로 비벼 비빔밥을 만든 대장금이 무적핑크다.

 

 

  

[ 밀어서 고인돌해제 ]

  

[ 미라브이 ]

 


파퓰러 컬쳐(Popular Culture)는 대중문화의 부정적 함의를 제거하고 긍정적 함의를 부여하는 뜻으로 매스 컬쳐(Mass Culture)와 다르다고 한다. ‘톡 문화’는 우리 경추를 거북목으로 만들고, 걷기 혹은 주행 중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한 의사소통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심각한 건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알 수 없는 말들이다. 세대 간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 그리고 한글파괴도 만만치 않다. 무적핑크가 독립레이블 ‘핑크잼’을 설립하면서 만든 <바른휴가실톡>에서 보이는 “Aㅏ” 같은 한글파괴가 현대인의 ‘톡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톡 문화’가 <조선왕조실톡>과 <세계사톡>을 탄생시켰다. 대중문화를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 흠을 개성화 하는 무적핑크의 역량에 칭찬이 아깝지 않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뛰어난 점은 남들이 가치 없다고 보는 문화에 가치를 부여한 점이다. 때론 작품 속 대화가 위악적이지만 인터넷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라.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하고 산다. 이것이 한국문화다.

 

 

[ 바른휴가실톡 ]

  

[ 슈트뷰 ]

 

무적핑크는 문화를 간파하고 작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다. <조선왕조실톡>은 패러디나 단순한 희화가 아니다. 우리가 향유하는 삶의 방식, 즉 지금의 문화로 조선왕조실록을 해석한 것이다. <세계사톡>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세계사톡>이다. 우리 ‘톡 문화’가 세계사를 해석하는 웹툰이 <세계사톡>이다. 조선사가 세계사로 옮겨가서 하는 말인데-웹툰 리뷰에 너무 거창하니 간단히만 하자-“오늘날 문화 또는 문화적 정체성이 국경이나 지역적 경계를 너머서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문화 대신에 만들어지는 문화”에 관심이 쏠린다고 한다. “문화는 대상화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다시 그려낼 뿐만 아니라 문화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생산"되는가를 보려는 관심도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인류학에서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 중 하나다. (김광억의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개념과 연구방법> 참고) ‘톡 문화’도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 만들어지는 톡 문화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배우고 다시 그려내는 작업. 그렇게 생산된 문화를 ‘문화’로 인정하는 일. 이것이 무적핑크의 행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끝으로, <세계사톡>을 보며 기대하는 바는 ‘한결같았으면’이다.음식 맛은 변하지 않되, 그릇은 바뀌어도 된다는 뜻이다. <세계사톡>이 프로듀싱을 기초로 한 기획물이라는 점에 기대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려는 재미를 주고 있다. 다행이다. 젊은 작가 무적핑크. 그가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은 무엇일까? 꿍꿍이나 야망은? 세계사를 뒤져서 발굴하는 콘텐츠 원형이 그의 손에 들어가면 또 다른 작품이 생산될 것이다. 물론 기대와 우려가 함께 들겠지만. 이젠 ‘무적핑크with핑크잼’의 시도에 관심을 가져볼 때다. 그리고 그들이 그린 작품을 통해 우리의 ‘톡 문화’도 들여다보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만들어 가는지를.​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7/11/08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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